선택적 윤리
박민규를 좋아한다. 그의 작품뿐 아니라, 그의 생각, 그의 기행까지 좋다. 지난 십여 년 동안 나는 그의 빠돌이였고, 그는 나의 아이돌이었다. 처음 읽은 것은 단편집인 '카스테라'였는데 그것은 참으로 텅 빈 냉장고에서 발견된 빵 같은 느낌이었다. 특이한 작가다.라고 생각했다. 05년도에는 모든 문학에 어느 정도의 데모크라시와, 다시 말해 전두환과, 다르게 말하자면 민주주의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90년대 모든 문학에 하루키가, 다시 말해 존재론과, 다르게 말하자면 노르웨이의 숲이 있었던 것이나, 2014년 이후 모든 문학에 부끄러움과, 다시 말해 세월호와, 다르게 말하자면 무력감이 섞여 있었던 것, 그리고 나아가 2019년 모든 문학에서 페미니즘과, 다시 말해 헤이트 스피치와, 다르게 말하자면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