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일기2018.10.28 01:29

2018. 10. 28.

 허리가 어제보다도 더 좋지 않아 오전 중 *****의원에 다녀왔다. 아무래도 아킬레스건이 불편하다 보니, 지난 산행에서 허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나 보다. 의사는 자세가 좋지 못해 그렇다는 뻔한 소리를 했다. 난 대충 네-,- 거리고는, 물리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처방 받았다. 물리치료실 옆 자리에는 아마도 어린 남학생이 누워 있는 것 같았다. 축구라도 하다가 다리에 문제가 생겨 깁스를 한 듯 했다. 통화 내용이 들려 어쩔 수 없이 들어 보니, 그 아이의 아버지도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했다가, 바로 오늘 풀었다는 것 같았다. 조금 있으니 바로 그 아버지가 면회를 왔는데, 약간 다리를 저는 것이 보였다. 내가 당한 일이었다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겠으나 엿듣는 입장에서야 그들의 작은 불운이 조금은 우스워 보여 즐거웠다. 그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어머니와 통화하여 다음주 토요일엔 아이를 좀 맡아 달라고 부탁드렸다. 결혼 기념일을 기념하여 주말에 아내와 데이트를 해 볼 요량이다. 영화관과 근사한 카페에 가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매섭게 느껴졌다. 하늘의 구름은 아직 가을인데, 이제 겨울이구나. 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에 허리가 아파 병원이나 다녀오는 신세가 서글퍼, 오후에는 좀 우울했다. 전 보다는 나아졌지만, 요즘도 종종 우울할 때 극단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내가 우울한 것은 괜찮은데, 내 우울이 가족에게 전염될까 두려웠다. 검색해 보니 집 주변에도 정신과 병원이 굉장히 많다. 만약 더 심해 진다면, 금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안도감에, 우울증이 좀 가셨다. 그래도 며칠은 주의해야 한다. 난 이제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허리쯤 된다. 허리가 아픈 오늘 그런 생각을 했다.

 어제 일이 생각나, 도진이에게 주세요놀이를 또 시도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아빠에게도 장난감을 주었다. 사랑스러워서, 들어 올려 안아주다가 등에 사랑해요라고 손가락 글씨를 썼다. 도진이는 무척이나 간지러워 했고, 그 웃음소리에 많이 위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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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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