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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11.04 보헤미안 랩소디, 2018
  3. 2018.11.01 Fighter (2)
  4. 2018.10.28 2018. 10. 28. (1)
  5. 2018.10.27 2018.10.27.
  6. 2018.10.24 2018.10.24.
  7. 2018.10.20 아이필프리티,2018
  8. 2018.10.17 인공지능에 의한 위조된 공정성에 대한 우려
note/에세이2018.11.17 13:24

나는 화학자다. 나는 물리학, 특히 현대 이론 물리학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슈뢰딩거에 대하여, 혹은 하이젠베르크에 대하여, 배운 바 대로 몇 마디 강의를 할 수는 있을 거다.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여 몇 가지 수식을 풀고, 몇 가지 결과를 예측할 수는 있을 거다. 그러나 여러 모로 살펴 보아도, 그 들에 대해 내가 충분한 수준의 이해를 했다고는 생각 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현대 물리학은 어떤이의 노트에서 탄생 되어 누군가의 실험실에서 그 것이 맞다는 것이 실증 된 것이다. 내게 익숙한 화학은 어떤이의 실험실에서 탄생 되어 그 것을 설명하는 이론을 노트에 적은 것이다. 나의 뇌는 허상에서 탄생된 진실을 수용하는 상상력이 부족하다.

경제학은 내가 어려워 하는 또 하나의 분야다. 자본 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경제의 중요성을 망각할 수도, 선택적으로 무관심할 수도 없다. 내 계좌 속 숫자는 경제의 일부이며, 곧 내 생존 수단의 총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경제에 대해서 아직 단 한가지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에게 경제학은 현대 물리학과 마찬가지로 흥미롭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분야인 것이다. 나는 몇 해 전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을 읽으며, 경제학과 현대 물리학의 닮은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적어도 일부는, 기존의 경제학 이론이 어떻게 일반 개인을 기만하고 있는가에 대해 설명 한다. 에릭 바인하커의 말에 따르자면, 기존의 경제학 이론이라는 것은, 내게 익숙한 과학적 방법론에 의해 탄생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무리한 가정-대표적으로, 모든 이는 가장 이상적인 판단을 한다는 등의-에 기반하여 탄생 된, 일종의 프로파간다다. 수요 공급 곡선은 실제로 벌어진 사건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가이드 라인에 가깝다. 대중적인 경제학은 그 자체가 실증 된 적 없다는 사실을 감춤으로서, 혹은 그 자체가 완벽한 법칙인 양 가장함으로서, 대중을 통제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비슷한 것으로 윤리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종류의 대중 통제 수단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니꼽다. 이 것이 자연 법칙에 의한 필연적 결론이 아니라 누군가 혹은 누군가들의 의지라면, 그 의지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이득 혹은 피해에 대해 어떤 설명이 가능할 것인가? 경제학이라는 것은, 이제 다시말하자면 자본주의라는 것은 윤리 만큼이나 사회의 필요 조건일 것인가? 누군가가 대중의 무지를 의도적으로 이용하여 부당한 이득을 챙긴다면, 사회는 그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가?

피 한방울로 암과 당뇨 등 240여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호언 장담 하던 여성 사업가 A가 있었다. 그녀는 금발에 매력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었고, 스토리 텔링에 뛰어 났다. 그녀가 7억 달러의 투자금을 모은 것은 오로지 그 두가지 이유다. 2018년 밝혀진 바로는, A의 회사가 가지고 있었던 기술은 송두리째 거짓이었기 때문이다. A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홈스이며, 이와 관련하여 50만 달러의 벌금과 함께 향후 10년간 어떤 상장사에서도 관리자로 일할 수 없게 하는 징계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피 한방울로 병을 검진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술임을 알고 있었다. 단지 대중이 그것을 몰랐을 뿐이다.



또 한 명의 매력적인 사업가 B를 상상한다. 그의 아이디어는 사회에 만연한 경제 문제와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을 만한 것이었고, 여기에 그 자체가 가지는 놀라울 정도의 카리스마가 더해져, 그의 사업은 큰 투자를 받는다. 그는 그 돈으로 공장을 짓고, 노동자를 고용한다. 그는 이 성공-아직 제대로 된 제품을 팔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을 기반으로 보다 팬시한 아이디어를 사회에 제시하여 또 하나의 새로운 회사를 만든다. 가끔 뉴스 인터뷰에 등장하여 보다 팬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B는 이제 수십 조원의 자산가다. B는 물론 엘런 머스크다. 그러나 그가 만든 테슬라와 중국에 난립하고 있는 슈퍼 전기차 업체간에 과연 기술력의 차이가 존재하는가? 나의 기준에서, 테슬라는 아직 양산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대중과 시장의 일부만이 그렇다고 믿을 뿐이다.



2018년 4월,  나와 동갑인 1986년생 사기꾼 이희진에 대한 징역 및 벌금형이 선고 되었다. 그의 형량(5년, 200억원)에 대해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고, 부족하단 의견도 있을 것이지만 그 것이 나의 관심은 아니다. 난 단지 그가 할 수 있었던 일이 흥미로웠다.

그가 탄 베이론의 가격은 20억원이 넘는다.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인 노동자가 베이론을 한 순간이라도 몰아 볼 가능성은 없다.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베이론의 가치는 한 노동자의 존재 가치를 아득히 뛰어 넘기 때문이다. 이희진에게서 베이론을 빼앗고, 그 이상의 노역을 부여한다고 해도, 혹은 그에게 사형을 집행한다고 해도, 그가 허상에 의한 성공으로 한 때 베이론을 탔다는 사실을 보상할 수 있을까? 나 혹은 당신, 평범한 노동자가 목숨을 줄 테니 베이론을 타 보겠다고 사정한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문전박대 당할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를 포함한 자본주의의 모든 것이 자본의 순환을 늘리고, 결국 개개인의 행복에 기여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 모든 것이 아니꼽다. 그 행복은 결국 허상에 기댄 것이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참 이상한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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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note/감상2018.11.04 00:27

 특히, 최근의 나는 영화를 볼 때 군더더기를 참을 수 없다. 왜 들어갔는지 모를 장면 혹은 인물을 보게 되면, 그 나머지가 얼마나 훌륭하던지 간에, 그 영화와 감독이 저질스럽게 느껴지는 것이다. 다행이도 최근에 개봉하는 소위 명장들의 작품은 대부분 군더더기가 없다. 그러므로 나로서는 그 것을 요즘 영화 판의 트렌드라고 부르고 싶다.

 그런 측면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는 완벽에 가깝게 타이트 하다. 이 영화는, 굳이 비유하자면, 프레디 머큐리의 자서전이기 보다는 굵은 선으로 그려진 연표에 가깝다. 영화는 그 연표를 박진감 있게 따라간다. 나머지는 그의 공연을 충실하게 재현했을 뿐이다. 이 영화의 목적은 그를 설명하는 것이 아님이 명확하다. 그 대신 이 영화는, 그가 불러일으킨 감동을 2018년의 참을성 없는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전기 영화를 기대한 사람이 있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와중에 하필이면 내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 한 언론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점이 재미있다.[링크]) 하지만 이 영화는 분명히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으며, 내 플레이 리스트를 한 동안 퀸으로 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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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note/에세이2018.11.01 23:28



 몇일 전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Christina aguilerafighter를 들었다. 고등학교 때 즐겨 듣던 곡이라 볼륨을 높였다. 이 곡은 그녀의 정규 2집인 Stripped의 수록 되어 있는데, 그녀의 앨범 중 가장 사랑 받은 앨범일 거다. 지금도 그런 지 모르겠으나, 당시의 팝송 앨범에는 자켓에 좀 오글거리는 한글 해설서가 꼭 끼워져 있었다. 이 것이 내가 산 첫 외국 앨범이었으므로, 나는 다소 오글거리는 그 해설서까지 전부 정독 했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 적의 나는 몇 가지 이유로 팝송을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우선 당시 유행하던 팝송을 활용한 영어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액상 감기약에 들어 있는 조잡한 딸기 맛 시럽, 어린이 치과의 간호사가 착용한 우스꽝스러운 마스크,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 다는 산타 클로스와 같은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요컨대, 그러한 교육 방식에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어른의 노련함과 쉰내가 있었고, 그 것에 대해 내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책은 애써 무시하는 것 뿐이었던 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 당시의 나는 팝송이 나에게 가요로서 기능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난 또래 중에서도 특히나 영어를 못 하는 아이였고, 가사까지 즐길 수 있는 완벽한 한국 가요가 있는데 어째서 팝송을 들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당시의 나는 무엇을 즐기기 위해 무엇을 배울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랬던 내가 무슨 변덕인지 이 앨범을 샀고, 닳도록 들었고, 친구의 생일에 선물로 한 장 더 사기까지 했던 거다. 당시에는 그 것이 변덕이라고 생각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대세에 자연스럽게 굴복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어른이 된다는 건, 그런 굴복의 중첩이다. 이제 난 평범한 30대 만큼 팝송을 듣고 평범한 30대 만큼 팝송을 좋아한다. 존 버거가 그의 책 사진의 이해에서 체 게바라에 대해 평한 바 있다. 체 게바라는 세상이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 지경임을 발견했고, 그래서 혁명을 지속했고, 그래서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고. 그는 혁명을 멈추고 세상을 용납할 수 없었다. 살기 위해서다. , 세상은 그의 혁명에 부수어 질 수 없었다. 그 역시 살기 위해서다. 만약 체 게바라가 세상을 용납해 버렸다면, 체 게바라는 죽어 없어지고, 평범한 30대가 되고, 평범한 노인이 되고, 평범한 무덤이 되었을 거다. 나는 지금 그러한 죽음의 중첩 속에서 어른이 된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Christina aguileraFighter는 그 오글거리는 해설서에 적혀 있듯이, 세상을 용납하지 않기로 한 그녀의 선언이었다. 그 것을 생각하며 노래를 듣다 보니, 세상을 용납한 나로서는 조금 아이러니한 기분이 든다. 여전히 Fighter는 듣기 좋고, 난 행복한데 무슨 상관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이러니란, 등신들이 비행기 사고로 죽은 밴드의 노래에 맞춰 비행기 안에서 춤추고 있는 걸 말하는 거야.

- 스티브 부세미, 영화 콘에어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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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note/일기2018.10.28 01:29

2018. 10. 28.

 허리가 어제보다도 더 좋지 않아 오전 중 *****의원에 다녀왔다. 아무래도 아킬레스건이 불편하다 보니, 지난 산행에서 허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했나 보다. 의사는 자세가 좋지 못해 그렇다는 뻔한 소리를 했다. 난 대충 네-,- 거리고는, 물리치료를 받고 진통제를 처방 받았다. 물리치료실 옆 자리에는 아마도 어린 남학생이 누워 있는 것 같았다. 축구라도 하다가 다리에 문제가 생겨 깁스를 한 듯 했다. 통화 내용이 들려 어쩔 수 없이 들어 보니, 그 아이의 아버지도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했다가, 바로 오늘 풀었다는 것 같았다. 조금 있으니 바로 그 아버지가 면회를 왔는데, 약간 다리를 저는 것이 보였다. 내가 당한 일이었다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겠으나 엿듣는 입장에서야 그들의 작은 불운이 조금은 우스워 보여 즐거웠다. 그 아이가 잠든 틈을 타, 어머니와 통화하여 다음주 토요일엔 아이를 좀 맡아 달라고 부탁드렸다. 결혼 기념일을 기념하여 주말에 아내와 데이트를 해 볼 요량이다. 영화관과 근사한 카페에 가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바람이 매섭게 느껴졌다. 하늘의 구름은 아직 가을인데, 이제 겨울이구나. 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에 허리가 아파 병원이나 다녀오는 신세가 서글퍼, 오후에는 좀 우울했다. 전 보다는 나아졌지만, 요즘도 종종 우울할 때 극단적인 상상을 하게 된다. 내가 우울한 것은 괜찮은데, 내 우울이 가족에게 전염될까 두려웠다. 검색해 보니 집 주변에도 정신과 병원이 굉장히 많다. 만약 더 심해 진다면, 금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안도감에, 우울증이 좀 가셨다. 그래도 며칠은 주의해야 한다. 난 이제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허리쯤 된다. 허리가 아픈 오늘 그런 생각을 했다.

 어제 일이 생각나, 도진이에게 주세요놀이를 또 시도해 보았는데, 이번에는 아빠에게도 장난감을 주었다. 사랑스러워서, 들어 올려 안아주다가 등에 사랑해요라고 손가락 글씨를 썼다. 도진이는 무척이나 간지러워 했고, 그 웃음소리에 많이 위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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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note/일기2018.10.27 00:43

2018. 10. 26.

 ***** 센터 *****가 고장이 났기 때문에, 공주교대 천안캠퍼스로 종일 출장을 다녀왔다. 오전 8 20분쯤 롯데리아 앞에서 만나 A의 차로 이동하려 했는데, 약속에 조금 늦으셔서 830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아이가 몸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공주대 천안캠퍼스는 본디 천안 공업 대학이었던 것을 공주대가 인수했다고 한다. 찾아 보니 이런 식으로 공주대가 흡수 합병한 대학이 상당하다. 아내의 말로는 공주 교대 역시 공주대와의 합병 이야기가 좀 있었다고 한다. 복수 전공으로 교사 자격을 쉽게 취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 강하게 반대를 했었던 듯하다. 생각해 보면 카이스트와 ICU 통합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었고, 나 역시 우호적이지는 않은 입장이었다. 자기 밥그릇에 민감한 것이 사람이다. , 자기 밥그릇 조차 못 지킨다면 달리 무엇을 지킬 수 있을까 의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밥으로 움직이는 기계다.

 *****의 오퍼레이터는 20대의 키 큰 여자분이었는데, 실력이 괜찮았고, 눈치가 좋았다. 특히 여러 장의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기 좋게 가공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보고 자료 만들 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공주 대학교의 대학원생으로 오해했으나, 나중에 보니 외주 협력 업체의 직원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우리 분석 센터의 장비 오퍼레이션도 맡아 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했다. B의 실력이 못미더운 것은 아니지만, 혼자 분석하시기에는 우리 시료가 너무 많기는 하니까.

 점심은 학교 앞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맛이 좋고 양이 많았다. 가격도 학생은 4000원 일반인은 5000원으로 저렴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9000원이 결제되어 있더라. 분명히 한 명은 학생 한명은 교수로 오해한 듯 하다. 아내는 학생으로 오해한 것이 나일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A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내는 나를 만나는 내내 내가 동안이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아마 나를 좋아하기 때문일 거다. 사랑이 이렇게 무섭다.

 대전 복귀 중에는 잠시 주유소 옆 호두과자 가게에 들러 아내의 선물로 호두과자를 샀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달고 맛있긴 한데, 딱히 휴게소 호두과자 보다 나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내가 맛있게 먹어 주어 고마웠다. 저녁으로는 아내가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서 페리카나 치킨을 시켜 먹었다. 옛날 맛 그대로인 것이 좋았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일곱시라서 도진이와 같이 목욕은 하지 못했고, 도진이가 잠들기 전 침대에서 잠시 놀았다. 오늘은 도진이가 내 손가락을 만지며 노는 것에 집중했다. 아이가 손가락을 당길 때마다 내가 도, , , , , 도를 음에 맞추어 불러주었더니 크게 웃으며 좋아했다. ‘주세요놀이를 할 때, 엄마에게만 장난감을 주고 아빠에게는 주지 않아 크게 상심 했는데, 웃는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흡족하였다. 손가락 놀이는 아빠로서도 크게 힘들지 않은 놀이라 앞으로 잠들기 전에 한 번씩 해 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분유를 먹고는 금방 잠들었다. 오늘도 역시 잠든 모습이 평화로와 감동하였다.

 아내와 치킨을 먹으면서 영화 트립 투 잉글랜드의 전반부를 보았는데, 상당히 내 취향의 영화였다. 아마도 후반부까지 모두 보고 나면 상당히 긴 감상을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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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TAG 일기
note/일기2018.10.24 23:01

<나의 일상에서 공개 가능한 것과 그렇지 못 한 것을 구분하기 위한 실험을 일기의 형식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공개할 수 없느 것은 * 기호 혹은 이니셜 처리하였습니다.>


2018. 10. 24.

** 프로젝트 월간 보고를 오전에 진행했다. ***** ***** 공정 시 생기는 결점에 대해 분석한 것을 보고 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일부는 이유를 알 수 있었지만 일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식이어서, 사실 썩 시원한 보고는 되지 못하였다. , ** 부분에서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는데, 딱히 채근이 없는 것을 보니 상무님도 체념한 듯 하다. 월간 보고가 끝났을 때 거의 점심 무렵이었고, 마침 회의실도 식당에 가까웠기 때문에 점심을 먹고 복귀하자고 제안 하였으나, 팀원들 손에 짐이 많다는 이유로 거절되었다. 오피스까지 오고 가며 족히 십오분은 낭비했다. 점심 메뉴는 칼국수를 선택했는데, 중성지방에 좋지 않은 메뉴였고, 사실 기대에 비해 맛도 없어서 후회했다. 회사 식당에서는 그냥 한식 메뉴를 먹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점심 식사는 A, 그리고 B와 함께 했는데, 연말의 제주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 했다. A는 내가 4 5일의 일정 중 각 하루 씩을 우리 부부 각자의 나홀로 여행에 할애했다는 이야기를 특히 흥미로워 했는데, 본인은 혼자 여행을 다닌 적이 없다고 한다. B 역시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어쩌면 세대 간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B는 아이들과 함께 비행기 여행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첫째가 아픈 것과 상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칼국수와 밥을 조금 남겼다. 중성지방을 관리하기 전이었다면 맛 없어도 꾹꾹 눌러 배를 채웠겠지.

오후에는 ***** 표면 결점을 OM으로 관찰하고 나니 시간이 훅 지나가 있었다. ***** 방식이 ***** 불량을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는 백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었다. 아직 샘플이 모자라긴 하지만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 된다. *****이 어째서 ***** 불량을 줄이는가에 대해 고민해 보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었다. 이번 주에 해답을 찾지 못하면 사내 게시판에 올려 조언을 구할 참이다. OM 측정 이후에는 A가 새롭게 만든 *****를 이용해 *****를 진행했다.

내일은 팀 워크샵이 예정 되어 있으므로, 차를 두고 갈 수 없어 차를 끌고 퇴근했다.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후문을 통과하니 거의 여섯 시라, 차가 상당히 막혔다. 집에 오니 아내가 매우 지쳐 있었다. 어제 도진이가 잘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과표를 보니 낮에도 낮잠을 그리 많이 자지 못했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좀 더 아이를 돌봐주지 못해 미안했다. 도진이 역시 많이 피곤하여 아빠에게 소리를 질러 댔다. 그래도 요 몇일 양치와 샤워에 익숙해 져서 씻기는 일이 한결 수월했다. 분유를 주니 금새 잠들었는데, 잠 든 표정이 너무 평화로와 감동했다.

저녁은 마파두부 덥밥을 먹었다. 시판 소스인데도 훌륭한 맛이었다. 저녁을 먹으며 빅픽쳐 패밀리 1화를 마저 보았는데, 사진관 영업에 대해 생각보다 진지하지 못하여 실망하였다. 이제 아저씨가 되었는지, 흘러 넘치는 아재 개그에 즐겁게 시청하기는 하였다. 후식으로는 아내가 낮에 산책 하며 사온 마카롱을 먹었는데, 천 오백원이라는 가격에 비하면 맛이 훌륭했다. 사실 새로 오픈한 가게의 마카롱이, 가격은 가장 비쌌음에도 맛은 별로 였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있어 아내와 의견이 일치하여 기뻤다. 마카롱을 먹은 후에는 장진의 킬러들의 수다도입부를 같이 보았는데, 각 배우의 젊었을 적 모습이 매우 흐뭇하였다. , 다시 느끼지만 장진은 천재다. 여유가 생긴다면 아는 여자도 다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옛날 영화를 보니, 또 옛 추억이 생각나 설거지를 미루고 대항해 시대3’를 조금 플레이 하였다. 이제 일기를 쓰고 보니 11시인데, 더 이상 설거지를 미룰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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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note/감상2018.10.20 14:45

  사실 이 영화를 보고, 이게 과연 감상을 남길만한 수준의 영화인가를 고민하였으나, 일년에 영화 한 두 편 빠듯이 보는 애아빠로서는 그런 것을 따질 처지가 아니라는 생각에 글을 남긴다. 영화는 나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주제로 러닝타임 내내 숨가쁘게 달려간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서 얻는 것 이라고는, 방금 내가 적은 문장, 나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아홉 글자를 천천히, 두 시간에 걸쳐 읽는 것과 그다지 다를 바가 없다. 그 사이 몇 건의 슬랩 스틱 코미디와, 되도 않는 감성 팔이, 혹은 수준 낮은 사이코 드라마가 스쳐 지나가나, 나로서는 안쓰러울 뿐이었다.

 영화에는 전형적인 추녀와 전형적인 미녀이 등장한다. 사실 추녀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었으나, 그 것을 자신만 몰랐던 반면, 미녀는 내부에 추함이 있었으나, 그 것을 자신만 알고 있다. 이러한 대립 구도에서 누구나 예측할 수 있듯, 결국 마지막에 와서는 미녀와 추녀 모두 얼싸안고 우리 모두의 인간성을 찬양하는, 진부한 마무리다. 그러나 결론이 진부한 것을 떠나서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그 비유가 너무 유치하고 극단적이라는 것에 있다. 결국 영화는 세상 모든 사람-아마도 특히 여자-을 외적으로 추녀와 미녀로 분류하는데, 난 추녀만큼 추하지도, 미녀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그토록 입이 마르게 외쳐 대는 주제와 다르게 그저 최후에 남는 것은 저렇게 추한 것도 행복할 수 있으니 나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저급한 감정 뿐이다.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나, 청소년 성장 드라마가 아닌 이상, 좀 더 세심할 수는 없었을까. 로한의 미모에 압도 당해 주제의 진부함이 잊혀졌던 15년 전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이 새삼 명작으로 느껴진다. 이 영화가 이 달의 무료 영화였던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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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note/에세이2018.10.17 23:39


사진은 흔히 진실 것으로 생각 되는데, 이는 명백한 오해다. 현실의 시간은 결코 사진에서와 같이 고정되었던 적이 없으며, 사람이 경험하는 어떠한 현실의 사건도 사진에서와 같이 취사 선택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이 쉽게 변형 가능한 디지털 사진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 곳에 있었다라고 하는 사진의 진실성에 대한 기초적인 근거 역시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라고 밖에 없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대중에게도 주지의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분야에서 사진은 전통적인 역할-진실을 대변하는-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러 학술 논문에서 그림은 대체로 개요를 설명하는 용도이며, 사진은 대체로 설명을 증거하는 역할이다. 아직도 사진에 찍힌 정치인의 표정은 어떠한 현안에 대한 그의 자세를 완고하게 대변하며, 때로는 그의 보다 우선되어 인식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사진이 위장 진실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진실 여부와 관계 없이 사람의 판단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이는 본질에 상관 없이 개인이 경험한 대부분의 사진이 현실과 일치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난 2016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은, 나로서는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었다. 승패의 결과는 놀랍지 않았다. 완력에서 기계에 지고, 계산에서 계산기에 졌듯이, 이제 논리에서도 인공물에 졌을 뿐이다. 내가 놀랐던 점은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에서 놓은 해의 유효성에 대한 검증이 다른 인공지능에 의해서만 가능했다는 점이다. 대국에서 알파고가 보여 수들은 바둑의 프로기사들이 흔히 사용하던 수와 달랐으며, 역시 프로 기사인 해설자는 신수들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알파고의 개발자들이 프로 기사 보다 바둑을 두지는 못했을 거다. 그러므로, 당시 신수들의 의미를 아는 인간이 명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이어 알파고의 제작자들은 더욱 발전된 알파고 간의 대국 기보를 수십 공개하였는데, 여기에도 역시 신수들이 있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2018 현재, 여전히 인간은 수의 의미를 설명하지 못하지만 대다수의 프로기사는 알파고의 수를 따라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수준을 아득히 넘어선 인공지능이 사용한 수가 실제로 프로 기사들을 압도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를 사용한 인공지능이 프로 기사를 이겼다는 사실이 수가 우수하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가? , 어떤 자가 인공지능의 실적에 의한 신뢰성을 활용하여 수의 가치를 위장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가? 이러한 지적에 대해 개인이 무력하다는 것을 우려한다.

최근의 인공지능 관련 소식 아마존의 채용 면접 인공지능에 대한 것이 있었다. 인공지능은 기업의 채용 면접을 보다 객관화하고, 소요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개발 되었으나, ‘여성 면접자에 대한 거의 완벽할 정도의 선호 의해 패기 되었다. 사례는 인간 면접관이 내린 판단에 대한 신뢰도가, 인공지능이 내린 판단의 신뢰도 보다 높게 평가된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면접 인공지능이 보편화 되고, 때에도 인공지능이 같은 결과를 보인다면, , 사진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의 평가 결과가 증거로서 기능하게 된다면, 사회는 인공지능을 패기하는 대신 직종에 여성이 적합하지 않다 판단을 내리게 것이다. 인공지능의 압도적인 신뢰성에 대항하여 개인이 것에 반박할 수단은 압도적인 신뢰성의 인공지능을 제작하여 결과를 뒤집는 밖에 없을 것이나, 이는 압도적인 자본을 필요로 한다. 사실 문제가 여기에 있는데 가장 압도적인 자본을 가진 자는 위험 부담 없이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과에 대해 거짓을 말할 있다. 모든 것은 인공지능의 해를 인간이 이해할 없으며, 반론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가까운 미래의 개인은, 흑인의 지능이 저능하다거나, 폭력성이 월등하다거나, 아시안의 성적 매력도가 열등하다는 사실을 강압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할지도 모른다. 것을 용납할 있는가? 어쩌면 우리는 지금 당장 과거 생명 복제 연구에 적용 되었던 수준 이상의 윤리적 규제를 인공지능 연구에 부여해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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