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ote/일기

2018.10.27.

2018. 10. 26.

 ***** 센터 *****가 고장이 났기 때문에, 공주교대 천안캠퍼스로 종일 출장을 다녀왔다. 오전 8 20분쯤 롯데리아 앞에서 만나 A의 차로 이동하려 했는데, 약속에 조금 늦으셔서 830분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아이가 몸이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공주대 천안캠퍼스는 본디 천안 공업 대학이었던 것을 공주대가 인수했다고 한다. 찾아 보니 이런 식으로 공주대가 흡수 합병한 대학이 상당하다. 아내의 말로는 공주 교대 역시 공주대와의 합병 이야기가 좀 있었다고 한다. 복수 전공으로 교사 자격을 쉽게 취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학창 시절에 강하게 반대를 했었던 듯하다. 생각해 보면 카이스트와 ICU 통합 당시에도 문제가 많았었고, 나 역시 우호적이지는 않은 입장이었다. 자기 밥그릇에 민감한 것이 사람이다. , 자기 밥그릇 조차 못 지킨다면 달리 무엇을 지킬 수 있을까 의문이기도 하다. 사람은 밥으로 움직이는 기계다.

 *****의 오퍼레이터는 20대의 키 큰 여자분이었는데, 실력이 괜찮았고, 눈치가 좋았다. 특히 여러 장의 이미지를 비교 분석하기 좋게 가공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보고 자료 만들 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공주 대학교의 대학원생으로 오해했으나, 나중에 보니 외주 협력 업체의 직원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우리 분석 센터의 장비 오퍼레이션도 맡아 주면 고맙겠다고 생각했다. B의 실력이 못미더운 것은 아니지만, 혼자 분석하시기에는 우리 시료가 너무 많기는 하니까.

 점심은 학교 앞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맛이 좋고 양이 많았다. 가격도 학생은 4000원 일반인은 5000원으로 저렴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9000원이 결제되어 있더라. 분명히 한 명은 학생 한명은 교수로 오해한 듯 하다. 아내는 학생으로 오해한 것이 나일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A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내는 나를 만나는 내내 내가 동안이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아마 나를 좋아하기 때문일 거다. 사랑이 이렇게 무섭다.

 대전 복귀 중에는 잠시 주유소 옆 호두과자 가게에 들러 아내의 선물로 호두과자를 샀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달고 맛있긴 한데, 딱히 휴게소 호두과자 보다 나은 것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내가 맛있게 먹어 주어 고마웠다. 저녁으로는 아내가 치킨을 먹고 싶다고 해서 페리카나 치킨을 시켜 먹었다. 옛날 맛 그대로인 것이 좋았다.

 집에 도착하니 이미 일곱시라서 도진이와 같이 목욕은 하지 못했고, 도진이가 잠들기 전 침대에서 잠시 놀았다. 오늘은 도진이가 내 손가락을 만지며 노는 것에 집중했다. 아이가 손가락을 당길 때마다 내가 도, , , , , 도를 음에 맞추어 불러주었더니 크게 웃으며 좋아했다. ‘주세요놀이를 할 때, 엄마에게만 장난감을 주고 아빠에게는 주지 않아 크게 상심 했는데, 웃는 모습을 보니 또 마음이 흡족하였다. 손가락 놀이는 아빠로서도 크게 힘들지 않은 놀이라 앞으로 잠들기 전에 한 번씩 해 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분유를 먹고는 금방 잠들었다. 오늘도 역시 잠든 모습이 평화로와 감동하였다.

 아내와 치킨을 먹으면서 영화 트립 투 잉글랜드의 전반부를 보았는데, 상당히 내 취향의 영화였다. 아마도 후반부까지 모두 보고 나면 상당히 긴 감상을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note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 0321_동백  (0) 2020.03.21
세번째 데미안  (0) 2019.04.20
2019년 1월 8일  (0) 2019.01.09
2018. 10. 28.  (1) 2018.10.28
2018.10.24.  (0) 2018.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