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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1.17 테드 창_영으로 나누면
note/감상2016.01.17 01:58

1. 

다른 단편 '이해'에서도 다루었듯이, 이해가 반드시 화합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야기한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건담 시리즈들과 반대의 관점이라 재미있다. 건담의 뉴타입들은 서로를 이해함으로써 대통합하고 전쟁을 멈추었는데, 확실히 만화적인 이야기다. 이해는 차이를 유발한다.


작중 레테는 자기 자신과 다름 없었던 수학을 이해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칼은 그런 레테를 이해함으로써 이별을 확신했다. 결국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과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일 뿐이다. 사랑이든 증오든 동정이든 관계에 대한 모든 감정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음에 기반한다.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하는 척 기만하는거다. 만약 누군가를 완벽히 이해하게된다면 더이상 그 관계에 의미가 있을리 없다. 수학을 생각해 보자. 수학을 완벽히 이해한다면 왜 수학을 연구할까. 뉴타입이 아니므로 우리가 걱정할 바는 아니지만.



2.

과학자인 나에게 있어서 레테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수학이란 본디 철학적인-혹은 종교적인- 측면이 있다. 따라서 수학이 반드시 실증적일 필요는 없지만-예를들어, 계산 결과가 현실과 달라도 상관은 없으나- 반드시 자기완성적이어야한다. 학문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사건은 과학계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작중에 언급되는 사건들 이외에도 DNA가 유전전달 물질로 증명된다거나, 하이젠베르크가 배를 쨌다거나 하는 등.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학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진보다. 과학은 그 목적이 완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설명에 있기 때문이다. 상대성 이론의 의미는 뉴턴역학의 틀림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뉴턴역학이 적용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함에 있다. 수학에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확실히 신부가 신이 없음을 증명한 경우와 비슷하겠다.


보통 수학은 과학의 도구로서 기능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건 틀린말이다. 과학이란 기본적으로 도구의 성격을 가지고 수학이란 기본적으로 철학 혹은 종교다.



3.

단편 몇 편을 읽어보니, 테드 창은 상당히 염세적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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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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